EPL(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은 전 세계 축구 리그 중 가장 치열하고 인기가 높은 리그로, 그 중심에는 ‘빅6’로 불리는 여섯 개의 전통 강호가 존재합니다. 이들 팀은 단순한 성적뿐 아니라, 축구 스타일, 구단 운영 방식, 팬덤 등 여러 면에서 차별화된 정체성을 갖고 있습니다. 본 글에서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맨체스터 시티, 리버풀, 첼시, 아스널, 토트넘 홋스퍼의 우승 기록과 전술 스타일을 비교 분석하여, 각 팀의 정체성과 현재 입지를 이해해봅니다.
맨유와 리버풀 - 전통 강호의 역사와 전술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리버풀은 EPL 빅6 중에서도 가장 오래된 전통과 두터운 팬층을 자랑하는 팀입니다. 두 팀 모두 풍부한 우승 경험을 지니고 있으며, 영국 축구사에 깊은 흔적을 남긴 라이벌 관계로도 유명합니다. 맨유는 20회의 잉글리시 1부리그(프리미어리그 포함) 우승을 차지하며 최다 우승 기록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특히 알렉스 퍼거슨 감독 시절, 1990~2010년대 초반까지 EPL의 절대 강자로 군림했습니다. 전통적인 4-4-2 포메이션을 바탕으로 강한 수비와 날카로운 역습, 중원 장악을 통한 압도적인 경기 운영을 선보였고, 웨인 루니, 라이언 긱스, 폴 스콜스 등 세계적인 스타들을 배출했습니다. 리버풀은 2024-2025 시즌 우승을 통해 20번째 리그 타이틀을 획득하며 맨유와 동률을 이루게 되었습니다. 이는 새롭게 부임한 아르네 슬롯 감독 체제의 첫 시즌에서 이룬 성과로, 리버풀의 전통과 리빌딩이 성공적으로 맞물린 사례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슬롯 감독은 빠른 압박과 패스 중심의 유기적인 전술을 기반으로 팀을 재정비했고, 중원에는 맥 알리스터와 소보슬러이가 핵심 허리로 활약하며 안정적인 경기 운영을 주도했습니다. 공격진에는 살라와 루이스 디아스가 날카로운 측면 돌파와 골 결정력을 선보였고, 수비진에서는 버질 반 다이크가 리더십과 안정적인 수비 라인 조율로 중심을 잡았습니다. 과거 유럽 챔피언스리그 6회 우승이라는 전통을 이어가며, 리버풀은 역사적 유산과 현대 축구 전략을 모두 갖춘 팀으로 진화하고 있으며, 맨유와 함께 EPL 최다 우승 구단이라는 명예를 공유하게 되었습니다.
맨시티와 첼시 - 자본과 전략으로 일군 현대의 강자
맨체스터 시티와 첼시는 최근 20년 사이 급부상한 현대 EPL의 대표 강호입니다. 두 팀 모두 대규모 자본 투자와 철저한 운영 전략을 통해 빠르게 성공을 거두었고, 세계적인 감독과 선수들을 영입하며 글로벌 명문으로 자리잡았습니다. 맨시티는 2008년 아부다비 왕족 자본 유입 이후 눈부신 발전을 거듭해왔습니다. 특히 펩 과르디올라 감독 부임 이후인 2016년부터는 철저한 점유율 기반 전술, 빌드업 중심의 경기 운영, 다이내믹한 공격 전개를 통해 EPL을 지배하고 있습니다. 최근 5년간 4번의 리그 우승을 차지했으며, 2022-23 시즌에는 챔피언스리그, FA컵, 리그 모두 우승한 트레블의 위업을 달성했습니다. 첼시는 2003년 로만 아브라모비치의 인수 이후 EPL의 전통 판도를 흔든 대표적 구단입니다. 무리뉴 감독 체제에서의 조직적 수비와 효율적인 역습은 EPL 내 새로운 전술 트렌드를 만들어냈습니다. 이후에도 안첼로티, 투헬 등 여러 명장들과 함께 꾸준한 전력 강화를 이루었고, 유럽 챔피언스리그 2회 우승을 포함한 다수의 타이틀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최근 몇 년간 전술적 혼선과 감독 교체로 흔들리는 모습도 있으나, 여전히 EPL 우승 잠재력을 지닌 팀으로 분류됩니다. 이처럼 맨시티와 첼시는 막대한 투자와 혁신적인 전술로 전통 명문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현대 EPL의 주인공입니다.
아스널과 토트넘 - 전통의 명문, 엇갈린 행보
아스널과 토트넘 홋스퍼는 북런던을 연고지로 둔 대표적인 지역 라이벌이자 전통 명문 팀들입니다. 그러나 지난 20년간 두 팀의 행보는 다소 엇갈려왔습니다. 아스널은 ‘무패 우승’이라는 유일무이한 기록을 갖고 있는 팀으로, 아르센 벵거 감독 시절 유럽 축구 전술에 기술적 혁명을 일으킨 팀 중 하나입니다. 총 13회의 리그 우승을 경험했으며, 최근에는 미켈 아르테타 감독의 지도 아래 젊은 선수들 중심의 공격적인 전술과 유기적인 빌드업으로 다시 한번 우승 경쟁에 복귀하고 있습니다. 특히 2023-24 시즌에는 맨시티와 끝까지 우승 경쟁을 펼치며 부활의 조짐을 보였습니다. 반면 토트넘은 우승 횟수가 상대적으로 적어 리그 우승은 단 2회(1961년 마지막)밖에 없으며, EPL 출범 이후로는 단 한 번도 정상에 오르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해리 케인, 손흥민 등의 스타 선수들을 앞세워 꾸준히 상위권을 유지해왔고, 매 시즌 공격적인 경기력으로 팬들을 열광시키고 있습니다. 현재는 앙게 포스테코글루 감독 체제에서 빠른 전환 플레이와 젊은 선수 중심 전술로 리빌딩을 시도하고 있습니다. 두 팀은 북런던 더비라는 치열한 경쟁 관계 속에서도 각각의 전술적 개성과 색깔을 잃지 않고 있으며, 우승을 향한 열망만큼은 그 어떤 팀보다도 강한 모습입니다.
결론
EPL 빅6는 각각의 역사와 전술 스타일, 재정적 배경, 팬덤 문화 등에서 뚜렷한 차이를 보이며 프리미어리그의 다양성과 경쟁력을 상징합니다. 전통의 강호 맨유와 리버풀, 자본과 전술 혁신의 상징 맨시티와 첼시, 그리고 엇갈린 행보 속 개성을 유지하는 아스널과 토트넘까지. 2024-2025 시즌의 변화처럼 EPL은 늘 새롭게 진화하며 팬들에게 놀라움을 선사합니다. 각 팀의 성향을 이해하고 응원하는 팀의 흐름을 따라가보세요. 더 깊이 있는 축구의 세계가 열릴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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